다이몬요코초 즐기기
다이몬요코초는 하코다테 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우리 호텔이 있었던 하코다테역에서는 도보로 10분도 걸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다. 가장 정문답게 생긴 입구에 다이몬요코초 간판이 있고, 안쪽으로는 작은 골목들 옆으로 위치한 많은 선술집을 볼 수 있다.
다이몬요코초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분위기를 보고 들어가고 싶은 선술집을 선택해야 한다. 내 기억으로는 다이몬요코초 안에 약 20~30개 정도 사이의 작은 선술집들이 있었던 것 같았다. 각각의 선술집은 대부분 매우 협소한 규모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게는 10명도 채 들어갈 수 없는 바 테이블만 있는 술집도 있었고, 규모가 커도 15명이 넘어갈 정도로 앉을 수 있는 선술집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정말 말 그대로 초소형 이자카야가 작은 거리 안에 20여 개 모여있는 곳이 다이몬요코초였다.
모든 선술집은 각각의 스타일대로 다른 메뉴를 서빙한다. 처음에 다이몬요코초 구역에 들어간 나와 아내는 한집 한집 어떤 메뉴를 하는지 확인해보면서 두 바퀴 정도 거리를 돌았다. 이미 손님들이 꽉 찬 집들도 많았고, 자리가 있었으나, 너무 협소하고 옆 사람들과 바로 붙어 앉아서 술을 마셔야 하는 곳들도 꽤 있었다.선술집을 관찰하면서 발견한 점은 노포들이 모두 작아서 그런지 손님들과 바 테이블 뒤편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사장님과 서로 대화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곳들이 많았던 점이다. 어느 술집들은 사장님과 손님들 모두 화기애애하게 떠들고 즐기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코다테라는 작은 도시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실만한 장소들이 마땅치 않을 수 있다 보니 단골손님들이 많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와 아내는 자리가 너무 협소하지 않고, 또 너무 사장님이나 주변에 들어온 다른 손님들과 떠들지 않아도 될 만한 차분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괜히 작은 집에 들어가서 왁자지껄 취기 오른 행복한 선술집 분위기를 가라앉히게 될까 고민도 되었고, 또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도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디를 갈지 찾던 우리는 다이몬요코초 입구 근처에 있는 Crab House라는 선술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Crab House
우선 들어가자마자 입구에서 맞아주신 여자 사장님이 너무나 친절했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받고 주문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도 필요한 것을 계속 물어봐 주시고, 메뉴도 대부분 사진이 있어서 사진을 보고 주문하기에 편리했다. 우리는 메뉴를 보고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하다가 게 뚜껑에 게살과 게장을 풀어서 작은 화로에 구워주는 게살 구이와 게살이 들어간 감자 그라탕, 그리고 작은 해물 나베를 주문했다.
음식이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게 뚜껑에 게살과 된장을 풀어 만든 게 구이요리는 작은 화로에 함께 나와서 술을 마시며 계속 따듯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아내가 좋아했던 게살이 들어간 감자 그라탕도 고소하면서 치즈 맛도 나서 꽤 익숙한 맛으로 좋은 술안주가 되었다.마지막으로 주문한 해물 나베도 사이즈가 작았지만 들어갈 것은 다 알차게 들어가 있었다. 게살과 새우, 관자와 조개가 들어가 국물의 맛이 너무나 깔끔하고 시원했다.
아내와 나는 좋은 안주들과 함께 맥주를 4잔, 그리고 멜론 사워와 하이볼을 한 잔씩 마셨다. 사실 아내는 2잔, 내가 4잔을 마셨다. 과음을 한 것 같기는 했으나 여행하러 와서 맛있는 안주와 선술집 분위기의 술집에서 술을 한 잔해서 기분이 좋았다.
술 6잔과 3가지 해산물 안주를 먹고 나온 금액은 9,140엔이다. 조금은 비싼 느낌도 있지만, 게와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는 다른 곳에서도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적당한 금액으로 좋은 술안주를 먹었다는 기분이 더 들었다. 해산물 나베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깔끔하고 속이 편안했던 기분을 좋게 하는 안주였다. 저녁 늦은 시간 선술집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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