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역 JR선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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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인도네시아 국기일본

JR 홋카이도 레일패스의 모든 것(예매, 사용법, 이용 후기 등)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해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가기 전, 아내와 둘이서 가는 여행이기에 렌터카를 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기차 여행으로 하는 것이 나을지 꽤 오래 고민하다가 삿포로행 비행기를 타기 이틀 전, 결국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구매해서 여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티켓은 미리 한국에서 구매해서 일본으로 출발했다. 해외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일본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할인 정보는 이 링크를 확인하면 된다오늘의 블로그 포스트는 내가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구매하기 전까지 어떤 점들을 고민했고, 왜 결국엔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구매해서 여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작성해 보려고 한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구매에 대한 고민의 시작

하코다테에서 노보리베츠가는 기차표
하코다테에서 노보리베츠가는 기차표

해외여행을 갈 때 음식점, 호텔, 관광지들과 함께 가장 많은 리서치가 필요한 것은 교통이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여러 곳 찾아서 지도에 표시해 두더라도 교통이 불편하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면 여행지를 가는 것이 고민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JR 홋카이도 레일패스였던 것 같다. 교통비가 비교적 비싼 편인 일본에서 한 도시가 아닌 여러 도시를 거쳐 다녀야 하는 계획이 있었던 우리에게는 렌터카 아니면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두 개의 선택지 밖에는 없었다.

날씨에 대한 고민

하코다테 고료카쿠 공원 설경
하코다테 고료카쿠 공원 설경

가장 처음 나와 아내가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할지 말지 고민한 가장 큰 이유는 날씨였다. 여행하기도 전에 이미 2022년 12월 폭설로 인해 홋카이도에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한동안 TV에 나왔다. 주변의 어른들은 그 뉴스를 보시고 곧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날 나와 아내의 걱정을 해주시기도 할 정도였다.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본 설경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본 설경

홋카이도는 추운 날씨도 날씨지만 겨울철로 들어서면 끊임없이 내리는 눈으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흔히 홋카이도의 겨울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도로변으로 높게 쌓인 눈으로 된 벽과 건물의 입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눈들을 생각하곤 했다. 나 또한 홋카이도로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오히려 눈이 저렇게 많이 오면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름답고 판타지스러운 지역으로 생각이 되었지만, 실제로 여행이 다가오면서부터는 계획한 바 충실한 여행을 즐기려면 교통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렌터카에 대한 고민

눈에 묻혀있는 차
눈에 묻혀있는 차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현지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다들 운전은 하고 다닐 테고, 눈 때문에 피해가 많은 지역이니 그 만큼 눈이 오면 바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동안은 렌터카를 할지, 아니면 기차를 타고 다닐지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홋카이도의 렌터카는 비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저렴한 작은 경차들은 일반적으로 일 5만원대에서 차를 빌릴 수 있었다. 물론 SUV 사이즈로 넘어가면 일 10만원 이상 되는 차들도 있었다. 그리고 차량은 모두 사륜구동이 기본이라고 했다. 여기서 금액 비교를 해보기 시작했다. 우리의 여행 기간인 6박 7일의 일정으로 차를 빌릴 시의 비용과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구매했을 때의 비용을 비교해 보았다. 

렌터카와 레일패스 가격 비교

우선 국내 다양한 여행 사이트에서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판매하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5일권을 2장 구매하는 비용으로 35만원 정도의 금액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고, 5만원대의 렌터카는 6박 7일간 렌트 시, 렌트비만 약 38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렌터카는 아무래도 어디를 갔을 때 주차비가 추가로 들었을 것 같고, 또 우리의 여행 구간이 장거리가 많았기에 고속도로 비용이나 기름값이 훨씬 더 나오기는기는 했을 것이다.

티켓의 가격은 변동이 있지만 일본 현지에서 구매하는 티켓은 5일권이 20,000엔으로 가격이 고정되어 있다. 해외에서는 19,000엔으로 판매된다고 하지만 많은 여행 상품을 파는 곳들이 19,000엔보다 훨씬 저렴하게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여행사의 쿠폰이나 카드 할인이 있다면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미리 한국에서 구매하는게 훨씬 더 큰 금액적인 혜택이 있는 셈이다. 하단의 Klook을 통해 할인된 금액의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구매할 수 있다.

Klook.com
홋카이도 레일패스
홋카이도 레일패스

금액적으로 렌터카가 더 비싸긴 했지만, 자유여행 특성상, 정해진 시간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또 가보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렌터카가 나와 아내에게는 더욱 끌리는 옵션이었다. 지난 동남아 여행 때도 그렇고 늘 나와 아내는 스쿠터를 빌리거나, 렌터카 혹은 택시를 주로 타고 다녔는데, 이는 늘 우리가 원할 때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었던 이동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계 운전에 대한 리스크와 폭설에 대한 리스크가 늘 있는 홋카이도였기에 렌터카를 쉽게 선택하지는 못했다. 폭설이 오더라도 아무렴 자차보다는 기차가 더 운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에서도 북해도 겨울 렌터카에 대한 위험하다는 여론도 매우 많기도 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번 홋카이도 여행을 기차를 타고 떠나기로 했다. 그럼 이제 왜 우리가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조금 더 설명을 해볼까 한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로 결정한 이유

위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날씨의 변수로 인해 운전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선택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기차라면 눈이 조금 많이 오더라도 차보다는 더 운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하고서는 어떤 장점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비용 절감 – 우리는 총 여행에서 5번의 기차를 타야 했다. 그 중, 두 번은 장거리 일정으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하코다테, 하코다테에서 노보리베츠로 가는 기차가 있었다. 두 번의 장거리 기차와 우리가 타야 하는 나머지 기차 탑승 일정도 모두 계산하고 나니 5일권 JR 레일패스를 구매하는 비용이 기차를 각각 타는 비용보다 저렴했다. 일반적으로 하코다테에 갔다가 삿포로로 돌아오는 일정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보다 JR 레일 패스를 사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꼭 기차를 탈 일정을 잘 계산해서 여행 기간 동안 JR 패스 비용 이상으로 기차를 탄다면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하코다테로 가는 기차
하코다테로 가는 기차

사진과 영상을 더 찍을 수 있는 옵션 – 여행할 때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멋진 풍경들을 만날 때가 있다. 하지만 늘 운전하느라 그런 장면들을 사진도 못 찍고 영상도 못 찍었던 적이 많았다. 홋카이도에서 타게 되는 기차 중, 몇 편의 기차는 해안가를 따라 바다를 보면서 갈 수 있는 구역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늘 하고 싶었던 이동 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사진과 영상을 더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흔들리는 차나 기차에서 무슨 사진과 영상이 나올까 싶지만 의외로 어디론가 떠나는, 어딘가로 향하는 느낌을 주는 영상과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블로그나 혹은 유튜브 영상 등에 사용했을 때 그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장면들이 많다. 물론 아내와 함께 기차에서 둘이 함께 나오는 사진도 남길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기차에서 먹은 간식들과 달리면서 바뀌는 창밖의 배경 들, 그리고 기차 여행만의 느낌을 많이 담은 사진과 영상을 찍어온 것 같다. 결론적으로 여행이 끝나고 난 후, 나는 차에 비해서 비교적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이동하는 기차에서 꽤 많은 북해도의 각지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길 수 있었다. 

주차된 차
주차된 차

운전하지 않아도 됨 –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정말로 큰 장점이다. 우리의 여정에 있는 신치토세 공항에서 하코다테까지는 차량 이동 시, 3시간 40분이 소요되고 하코다테에서 노보리베츠까지는 2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꽤 장거리인 셈이다. 만약 거기에 갑작스럽게 눈이라도 와서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려서 이동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삿포로 TV 타워
삿포로 TV 타워

다행히 우리가 여행을 갔던 기간 동안 날씨 요정이 함께했는지, 모든 곳의 날씨가 좋았다. 참 신기했던 게 날이 쭉 맑아서 날씨가 좋았다기보다는 눈이 왔으면 싶은 일정에는 정말 눈이 와줬고, 맑고 깨끗한 날이면 좋겠다 하는 날에는 날이 좋았다. 무엇보다 사진기를 들고 다녀서 눈이 계속 오게 되면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못 찍게 되는 게 여행 전에는 걱정이었는데, 여행하면서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았다. 결과적으로 좋은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겼다. 

비에이 크리스마스 트리
비에이 크리스마스 트리

여행 중간에 비에이, 후라노 지역을 소규모 투어로 참여한 날이 있었는데, 가이드분도 다른 일본지역에 비해 차도 없고, 사람들도 양보 운전을 잘하는 지역이라 봄, 여름, 가을에는 꼭 렌터카를 해서 운전하면서 여행하라고 추천한다고 했다. 하지만 삿포로가 일본 모든 지역에서 겨울 교통사고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고 겨울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들이 많기에 겨울에는 되도록 렌터카를 하지 말고 기차를 이용한 여행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이야기했었다. 

큰 눈이 오던, 작은 눈이 쌓여있던 흐린 날씨에 눈 쌓인 길을 운전하는 건 꽤 긴장을 해야 하는 일이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하면서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었던 건 렌터카를 하지 않아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다. 

하코다테행 티켓
하코다테행 지정석 티켓

자유로운 자유석 지정석 선택 – 일본의 기차는 자유석과 지정석이라는 개념이 있는 듯하다. 나도 처음에는 그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몰랐지만, 말 그대로 자유석은 자유롭게 아무 자리에나 앉을 수 있는 차량이고, 지정석은 정해진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차량이다. 기차에 있는 여러 개의 차량 중, 몇 개의 차량은 자유석으로, 그리고 몇 개의 차량은 지정석으로 운영하는 듯하다.

자유석과 지정석의 가장 큰 차이는 티켓의 금액이다. 똑같은 기차라도 자유석의 금액과 지정석의 금액은 내가 느끼기로 약 1.5배에서 2배까지 차이가 나는 듯했다. 지정석의 경우, 돈을 더 내고 미리 자리를 예약해서 기차를 타는 방법이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의 장점 중 하나는 자유석과 지정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JR 홋카이도 패스를 이용하면서 굳이 자유석을 이용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기차를 탔던 모든 여행을 지정석으로 미리 예매해 자리를 확보해두고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지정석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장점이다. 

나와 아내는 북해도에 머무는 동안 5번의 기차를 타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 모두 좌석이 있어서 다섯 번 모두 지정석을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JR 홋카이도 레일패스의 금액이 저렴한 편은 아니기에 가능하면 모든 좌석을 지정석으로 타고 다니는 것이 자리도 확보하고,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지 않나 싶다. 가능하다면 꼭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로는 지정석 자리를 예매해서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구매하기 전 꼭 확인할 점.

다양한 레일패스가 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하코다테나 북해도 최북단 혹은 동부 지역 여행이 계획에 없다면 굳이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노보리베츠, 비에이-후라노 지역 패스와 같이 특정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더 저렴한 3박 4일 패스도 있다. 각자의 여행 일정에 맞는 패스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여행 경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필요한 JR 레일패스가 무엇인지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면 좋다. 홋카이도의 다양한 레일패스 알아보기: 링크

마치며

눈에 묻힌 동상
눈에 묻힌 동상

만약에 날씨가 좋은 여름 혹은 가을철이었다면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했을 것인가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마 우리는 렌터카를 했을 것이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선택하면서 이동 간 운전하지 않아서 피로함이 덜하고, 달리는 기차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더 많은 곳을 들릴 수 있는 렌터카가 나와 아내의 여행 스타일에는 더 맞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겨울 여행에서는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선택했기 때문에 폭설 속에서도 어느 정도 일정을 잘 맞춰서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겨울 운전이 서툴거나 운전 경험이 많지 않다면 되도록 겨울 시즌에는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좋은 여행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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