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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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의 낮 시간을 걷다. 낮의 호안끼엠 호수와 올드쿼터

낮과 밤에 보는 하노이의 분위기는 정말 다른 도시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차이가 컸다. Pizza 4P’s(피자포피스)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 곳은 올드타운의 중심가였는데, 사람도 저녁에 비해 많이 없었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나 동남아의 밤 분위기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노란색으로 물든 올드쿼터

하노이 올드쿼터
하노이 올드쿼터에서 수레를 끄는 아주머니

오히려 사진을 찍고 보니 아주 차분하고, 색이 빠진 노란색과 녹색으로 물든 하노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걸으면서 눈으로 봤을 때는 마냥 하얀 하늘에 누르스름한 분위기의 올드타운이었는데, 사진으로는 또 다른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아마 내가 많이 덥고 피곤해서 모든 게 여행의 첫날처럼 낭만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기도 했다.

동서양의 분위기가 뒤섞인 하노이
동서양의 분위기가 뒤섞인 하노이

가만히 걷다가 조금 위 쪽을 바라보니 프랑스식의 건물과 베트남 구식 건물들이 모여 굉장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별것 아닌 건물 벽에 달린 에어컨 실외기, 테라스에 걸린 빨래들, 건물 곳곳에 심어진 화초들은 다시 봐도 이국적이고 신기했다.

저녁보다 한가한 낮의 하노이 올드쿼터
저녁보다 한가한 낮의 하노이 올드쿼터

올드타운의 낮은 저녁과 다르게 화려한 네온 사인이 없어서 한 편으로는 초라해 보이는 느낌도 들고, 사소한 것들이 눈에 다 보여서 지저분하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도 들었다. 낮과 밤이 무언가 바뀌어 있는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한 건물 건너 한 건물 모양이 모두 다른게 보는 재미가 있다
한 건물 건너 한 건물 모양이 모두 다른게 보는 재미가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베트남의 큰 매력 중 하나는 각각의 스타일이 다른 건물인 것 같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도시화 된 국가에서는 많은 건물들이 비슷한 양식으로 모든 게 똑같이 생긴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베트남은 건물이 작지만 각각이 그 모양과 구조가 다르게 생겨서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았다.

다양한 형태의 하노이 건물들
다양한 형태의 하노이 건물들

아마도 조금 더 발전한 나라들은 법 제도에 따라서 건물을 만들 때 꼭 지켜야 하는 규율이나 법 등이 있어서 그걸 맞춰야 하다 보니 전반적인 건물의 생김새가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지러워 보이면서도 가지런한 느낌의 하노이 건물들
어지러워 보이면서도 가지런한 느낌의 하노이 건물들

나라에서 규정한 법들을 지키면서 건물을 짓기에는 특정 생김새나 구조의 건물이 돈이 가장 적게 들기에 건물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일반화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노이는 한 건물 건너 한 건물이 다 다른 외관을 가지고 있기에 한국과는 다른 건물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다.

Klook.com
올드쿼터에서 많이 보았던 지프 투어 차
올드쿼터에서 많이 보았던 지프 투어 차

올드쿼터를 걷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지프차들이 보였다. 예전에 발리에 머물 때도 지프차 투어가 있었는데, 오픈된 지프차를 타고 투어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듯했다. 

지프 투어를 나가는 관광객들
지프 투어를 나가는 관광객들

아니나 다를까 조금 걷다 보니 지프차들이 많이 세워져있는 여행사가 보였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프를 타고 투어를 출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낮의 올드쿼터는 저녁 시간의 올드쿼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바쁜 곳이기는 했다. 낮 시간에는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현지인들이 훨씬 더 많이 보였던 것 같다. 

조금은 아쉬웠던 흐린 하늘의 하노이
조금은 아쉬웠던 흐린 하늘의 하노이

이번 하노이 여행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하얀 하늘이었다. 하늘만 파랬다면 얼마나 색감이 풍성한 하노이를 즐길 수 있었을지 아쉬운 기분이 있었다. 하지만 하얀 하늘이래도 우선은 비가 안 와서 감사했고, 오히려 해가 쨍쨍 나는 것보다는 하얀 하늘이라서 그나마 낮에도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감사함도 들었다. 

호안끼엠 호수의 낮

여유로운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여유로운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올드쿼터를 벗어나 호안끼엠 호수로 향했다. 역시나 밤보다는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낮 시간의 호안끼엠 호수는 밤의 호안끼엠 호수보다 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낮에는 매우 차분해지는 호안끼엠 호수 주변 건물들
낮에는 매우 차분해지는 호안끼엠 호수 주변 건물들

네온 사인이 호수에 멋있게 비치던 건물들은 낮이 되니 잠이 든 것 마냥 차분하고 평범해 보였다. 정말 밤과 낮이 바뀐 느낌이 이런 기분인가 싶다.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중심가 야경
금요일 저녁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중심가 야경

금요일 토요일이면 호안끼엠 호수는 종일 차도를 폐쇄하고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로 이용하는 듯하다. 낮의 호안끼엠 호수가 차도는 사람도 많지 않고, 너무나 여유로운 분위기다.

차분하고 고요한 낮의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번화가
차분하고 고요한 낮의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번화가

밤과는 어찌나 분위기가 180도 다른지 다들 낮을 피해 어디론가 숨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산했다.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응옥썬 사당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응옥썬 사당

호안끼엠 호수 중앙부에 응옥썬 사당이 보인다. 어제저녁에 야경을 찍기 위해 방문한 때와는 또 다른 차분한 느낌이다. 

허전한 동킨 응이아툭 광장의 로터리
허전한 동킨 응이아툭 광장의 로터리

사람들이 둘러앉아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던 밤의 호안끼엠 호수 중심가 로터리와는 다르게 낮에는 아무도 없어서 허전한 느낌도 든다. 

낮에 잠들고 밤에 일어나는 듯한 하노이다
낮에 잠들고 밤에 일어나는 듯한 하노이다

그렇게 많았던 장난감을 파는 사람들, 간식거리를 팔던 간이매점, 사진을 찍던 사람들이 없는 호안끼엠 호수 중심가 로터리는 참 어색한 느낌이다. 

마치며

밤에 오토바이 주차로 가득찼던  길
밤에 오토바이 주차로 가득찼던 길

이렇게 올드쿼터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해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되도록이면 걷지 말고 그랩 바이크를 타야지 생각하다가도 사진기를 들면 또 나도 모르게 걷게 된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동해서 체력을 아끼는 것, 반대로 걸으면서 피곤하지만 사진을 남기는 것 중에 나는 늘 힘들면서도 후자를 선택하는 것 같다.

하노이 번화가의 야경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이전 블로그인 하노이 야경 포스팅을 확인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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