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Lamai Garden 파인 다이닝
13600
베트남 국기베트남하노이

하노이에서 즐기는 베트남 요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Lamai Garden

하노이 Lamai Garden 파인 다이닝
하노이 Lamai Garden 파인 다이닝

여행을 가면 꼭 한 번은 그 지역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한 곳 찾아서 식사를 해본다. 그리고 가능하면 비교적 파인다이닝 레스트랑이 많은 유럽 스타일의 요리보다는 여행지 현지의 음식을 재해석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하노이 여행에서도 베트남 요리를 파인다이닝 스타일로 괜찮게 하는 레스토랑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하노이 시내 부근에는 이태리나 프랑스 스타일 식당들은 많았는데, 가격도 비싸고 무엇보다 베트남 요리를 파인다이닝으로 제공하는 식당이 없어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인터넷을 뒤져보던 중, 운이 좋게 내가 생각하던 스타일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한 곳을 찾게 되었다.  

Lamai Garden이란 식당을 찾다

운이 좋게도 하노이 올드타운에서 차를 타면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Lamai Garden이라는 곳을 구글맵에서 찾게 되었다. 베트남 음식을 재해석해서 파인다이닝으로 서빙하는 곳이었다. 나는 바로 레스토랑의 웹사이트를 찾아보고 코스와 메뉴, 비용을 확인한 후 전화를 통해 오늘 저녁 6시로 식사를 예약했다.

Lamai Garden을 방문하다

하노이 Lamai Garden
하노이 Lamai Garden

이른 오전부터 투어를 하고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온 나는 샤워를 하고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서 옷을 적당하게 차려입고 택시를 타고 Lamai Garden으로 향했다.

미리 말해두지만 Lamai Garden에서는 음식 사진과 일부 내부 사진을 제외하고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7시 30분에 마사지를 예약해 뒀는데, 식사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사진을 거의 찍지 못하고 빠르게 이동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Lamai Garden에 내리면 문 앞에 경비 한 분이 계시고 내부에 확인 후 문을 열어준다. 문으로 들어가면 작은 정원이 펼쳐지는데, 연못 위로 다리도 있고, 연못에는 정돈된 듯, 불규칙하게 수초와 꽃들이 이곳저곳 심어져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홀에 4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고, 안쪽으로 오픈 키친 형태로 된 바 테이블이 있다. 이곳엔 4명이 앉을 수 있다. 나는 혼자 갔기에 바 테이블로 예약을 했고, 바로 앞에서 조리를 하는 요리사들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두 명이 간다면 바 테이블을 예약 시, 바 테이블로 자리를 예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금은 서툴지만 영어가 가능한 서버가 와서 간단히 오늘의 코스를 소개해 주고, 메뉴를 설명해 준다. 와인의 종류와 페어링에 관한 정보도 물어보면 알려준다. 내가 고른 코스는 Set Menu B로 150만 동의 코스였다. 여기에 5% 서비스 차지와 10%의 부가세는 따로 계산된다. 

나는 와인 페어링은 따로 하지 않고, 화이트 와인 한 잔, 그리고 레드 와인을 한 잔 마시기로 했다. 6시가 첫 타임이라서 그런지 내가 첫 손님으로 방문하자 주방이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다. 

코스 음식 소개

주문과 함께 바로 조리에 들어가는 하노이 Lamai Garden
주문과 함께 바로 조리에 들어가는 하노이 Lamai Garden

총 15개의 디시가 나오는 코스로 가벼운 해산물로 시작해 고기와 비둘기구이, 그리고 디저트까지 나오는 코스였다. 

해파리 채
해파리 냉채

아뮤즈 부쉬로 처음에 3개의 음식이 서빙되었다. 하나는 해파리를 얇게 잘라서 새콤한 소스와 민트, 깨, 코코넛 플레이크를 살짝 올려 만든 음식으로 상큼하고 맛있었다.

바싹 말린 나뭇잎 위에 올린 콜리플라워 크러스트
바싹 말린 나뭇잎 위에 올린 콜리플라워 크러스트

또 하나는 아주 얇은 타르트 크러스트 위에 콜리플라워가 올라간 음식이었다. 불로 살짝 태운 풀잎위에 새 둥지처럼 서빙된 모습이 독특했다.

아주 개운하고 맛났던 수박청
아주 개운하고 맛났던 수박청

마지막 하나는 수박으로 만든 청인 듯싶었는데, 위에 잣을 올려서 아주 가볍게 달달한 디시였다. 수박과 잣이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신기했다.

쌀국수 포에 소고기를 넣어 만든 라비올리 포
쌀국수 포에 소고기를 넣어 만든 라비올리 포

아뮤즈 부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코스 요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라비올리 포였다. 신기하게 흔히 알고 있는 쌀국수 면인 포(Pho)를 이용해 라비올리처럼 중간에 고기를 넣어서 아주 부드럽게 익혀 나온 음식이었다. 완탕면에 들어간 완탕 같은 식감으로 라비올리 피는 아주 부드러웠고, 중앙부에 들어간 고기도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쌀국수 포에 소고기를 넣어 만든 라비올리 포
쌀국수 포에 소고기를 넣어 만든 라비올리 포

처음에 음식이 나오면 접시 중앙에 라비올리가 있고, 서버가 육수를 위에다 부어준다. 육수 국물도 아주 맛있다. 총 2개의 라비올리가 들어가 있는데, 하나는 육수를 붓자마자 바로 먹었고, 다른 하나는 육수에 조금 더 익혀서 맛을 봤다. 약간의 시간차로 같은 음식을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다.

가장 맛있게 느꼈던  오징어 구이
가장 맛있게 느꼈던 오징어 구이

다음 음식으로 그린 토마토, 레드 토마토 구이와 민트 바질 페스토, 오이 샤벳 위로 오징어 다리 구이가 올려진 디쉬가 나왔다. 나는 개인적으로 모든 음식이 맛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 디쉬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다.

가장 맛있게 느꼈던  오징어 구이
토마토와 오이 샤베트와 오징어가 모두 조화로웠다

구운 토마토들과 오이 샤벳, 바질 페스토가 만들어 내는 향이 너무 독특하고 신선했으며, 위에 얹혀있던 오징어 다리와 함께 먹으니 너무나 기분 좋아지는 맛이 났다. 새콤한 소스와 함께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이 너무 잘 어울렸다.

작은 연못을 형상화한 생선구이
작은 연못을 형상화한 생선구이

그다음 음식으로 생선구이가 나왔다. 이전 메뉴에 들어있던, 구운 토마토와 오징어 다리 구이, 그리고 이번 디쉬인 생선구이를 맛보며 하나 확실해진 점은 이 레스토랑은 구이를 정말 적절하게 잘 굽는다는 것이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음식에 필요한 구이를 완벽하게 해내는 것 같았다. 이후 서빙된 비둘기구이와 장어구이 등도 정말 너무 완벽한 굽기였다.

다시 음식으로 돌아와서, 아주 잘 구어진 생선 디쉬가 나오고 서버가 음식 위로 또 소스를 부어준다. 새콤한 식초향이 나는 소스였는데, 잘 구어진 생선이 물에 잠기며 약간은 아쉬운 맛(?)이 되어버리는 듯하다. 그리고 생선의 향과 새콤한 소스가 매칭이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 들었다. 생선구이 자체에 집중한 디쉬였다면 너무나 완벽했을 텐데, 과하게 생선을 소스에 담그는 디쉬가 되어 조금은 많이 아쉬웠던 코스다.

자몽과 작은 새우의 조합이 너무 좋았다
자몽과 작은 새우의 조합이 너무 좋았다

그다음 메뉴로는 세비체가 나왔는데, 새우와 자몽 알맹이 얇은 새우칩이 들어간 세비체였다. 이 세비체도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에 남는 디쉬다. 자몽의 알맹이를 하나하나 나눠서 아주 작은 새우들과 섞었고, 또 얇은 새우칩을 으깨서 함께 먹는 요리였다. 자몽의 알맹이가 터지는 식감, 작은 신선한 새우가 내는 해산물 향, 바삭하게 씹히는 새우칩의 조화가 너무나 좋았던 요리다.

Lamai Garden 한쌈 장어구이
Lamai Garden 한쌈 장어구이

다음 음식은 장어구이 쌈이었다. 구운 장어가 나오는데, 정말 완벽한 굽기의 장어다. 육즙도 가득하고, 향도 좋고, 겉은 잘 구어진 바삭함이 있고, 속은 부드러웠다. 장어에 소스가 발라져 있는데, 일본 스타일의 장어구이 느낌이 나긴 했지만, 간장보다 소금으로 간을 해서 훨씬 깔끔하게 장어 맛이 잘 느껴지는 메뉴였다. 

Lamai Garden 한쌈 장어구이
Lamai Garden 한쌈 장어구이

작은 쌈 위에 완벽하게 구어진 장어가 올려져 나온다. 손으로 쌈을 들고 한 입에 장어 쌈을 입에 넣으면 정말 그 장어구이의 향과 동남아 허브의 향이 잘 어우러지면서 한국에서는 생소한 느낌의 장어구이 쌈을 경험할 수 있다. 

냉채스타일의 요리로 오이와 얇은 베이컨의 조합이 좋았다
냉채스타일의 요리로 오이와 얇은 베이컨의 조합이 좋았다

그다음 요리는 베이컨 오이 말이와 레몬 샤베트가 나왔다. 중간에 소스가 있는데, 굉장히 가벼우면서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소스의 역할을 충실히 다한다. 색깔은 노란색으로 매우 부드러운 식감이며, 된장인지 콩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오이 말이는 얇게 자른 삼겹살을 삶아서 오이와 함께 말았는데, 안에 들어간 건새우가 식감도 좋게 하고 향도 좋았다. 여기까지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마시다가, 레드 와인으로 변경해서 와인을 한 잔 더 추가했다.

장어가 들어간 일본식 차왕무시
장어가 들어간 일본식 차왕무시

다음 음식은 일본식 계란찜과 계란말이가 나왔다. 계란찜은 장어를 작게 잘라서 튀긴 장어 튀김이 토핑으로 올라가 있다. 종종 일식집에서 나오는 일식 스타일 계란찜인 차완 무시와 같은 음식이다. 평범한 맛으로 간이 세지도 않고 밍밍한 느낌도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던 음식이다. 차완 무시 위로 약간의 허브가 올라가 있는데, 양이 적음에도 향이 매우 독특해서 조금은 차완 무시에 안 어울리는 것도 같지만 그렇게 많은 허브가 올라가 있지 않기에 먹을만했다. 허브가 많이 있었다면 아마 조금은 걷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하노이 Lamai Garden
내가 앉았던 바테이블 좌석

함께 나온 장어구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역시나 굽기의 정도가 너무나 완벽했고, 장어 겉에서 느껴지는 숯 향도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장어는 먼저 나왔던 일식 장어 느낌의 장어와는 다르게 아주 깔끔하고 담백하게 구어진 장어였으며,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서 먹을 수 있는 개운한 장어구이였다. 

메인 요리인 비둘기 구이
메인 요리인 비둘기 구이

다음 요리로 비둘기구이가 나왔다. 소스와 함께 나온 구워진 양배추까지 모든 굽기가 완벽했다. 이 디쉬는 한 번 더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메뉴 코스에 Pigeon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서는 매우 생소한 느낌이라 기대가 된 요리였는데, 역시나 기대에 만족하는 요리였다. 

메인 요리인 비둘기 구이
메인 요리인 비둘기 구이

어떻게 이렇게 채소부터 생선, 비둘기까지 굽기를 완벽하게 해내는지 참 신기할 정도였다. 부엌 뒤편에 보이는 아궁이에서 숯으로 직접 재료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별한 게 없어 보이면서도 이렇게 모든 요리에 필요한 정도의 구이를 해낼 수 있다는 게 요리사의 능력인 것 같다.

고소하고 맛있다
고소하고 맛있다

그다음 요리로는 작은 항아리 돌솥밥이 나왔다. 잣과 찰밥 그리고 다진 고기가 들어가 있다. 바닥은 약간 그을려 정말 딱 먹기 좋은 정도의 누룽지도 붙어있어서 부드러운 밥과 누룽지를 모두 맛볼 수 있었다. 

Lamai Garden의 메인 셰프 Tran Hieu Trung가 주방을 지휘한다
Lamai Garden의 메인 셰프 Tran Hieu Trung가 주방을 지휘한다

요리의 마지막 디쉬여서 그런지 셰프가 직접 와서 소개를 해줬는데, 새 둥지에 새가 먹는 씨앗인 잣을 넣어 요리를 해석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소개를 듣고 생각해 보니 오늘 나왔던 모든 디쉬마다 각각의 스토리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하게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셰프와 레스토랑의 아이덴티티를 넣은 음식들이었던 것 같아서 너무나도 탓할 것 없는 좋은 식사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는데, 약속해둔 마사지 시간에 늦어질 것 같아서 아주 빠르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다행히 차가 금방 잡혀서 바로 차를 타고 마사지 숍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앉아서 차라도 한 잔 더하고 좀 여유롭게 구경도 하고 나왔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식사 비용 및 총평

Lamai Garden에서 Set Menu B와 함께 화이트 와인 1잔, 레드 와인 1잔을 마셨다. 그렇게 나온 총 비용은 15%의 서비스 비를 추가하여 2,194,500 동이다. 한화로 약 12만원의 금액이었다. 음식 비용은 대략 8만원 정도에 잔 와인이 1.5만원 정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가성비가 좋았고, 일반적인 파인다이닝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베트남 요리를 파인다이닝 형태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랜치, 이태리, 일식 등 흔히 경험할 수 있는 파인다이닝이 아닌 베트남 식재료로 만든 베트남 파인다이닝을 정말 높은 수준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좋았다.

오픈 키친의 조리대 앞에 앉아서 식사를 했기에 볼 수 있었던 음식 플레이팅과 조리를 하는 과정 모두 흔히 경험한 파인다이닝 식당의 그 분위기나 매너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은 아쉬웠던 점이 두 가지있다. 첫 번째로는 지리적인 특징 상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작은 날파리나 파리가 조리대 근처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음식의 수준에 못미치는 조금은 아쉬운 서버의 음식과 와인에 대한 이해도 및 영어 실력이었다. 일반 베트남 음식점이었다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을 요소이지만, Lamai Garden이 파인다이닝을 지향하는 레스토랑이기에 아무래도 내가 느낀 두 가지 아쉬운 점은 조금 개선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의 식당이었는데, 향후 더 많은 손님을 받으면서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며

하노이에 방문한다면, 그리고 특별한 베트남 스타일의 파인다이닝을 경험하고 싶다면 Lamai Garden을 적극 추천한다. 시즌별로 메뉴가 바뀌기에 방문 전, 미리 Lamai Garden 공식 웹사이트에서 메뉴를 확인하고 예약을 한 후 방문하기를 권장한다.

확인해 주세요

** 본 블로그 내 사진 및 영상에 대한 무단 이용 및 복제를 금지합니다.
** 본 블로그의 사진 및 영상을 무단 이용한 저작권에 위배되는 2차 편집을 금지합니다.
** 본 블로그의 사진 및 영상을 홍보, 상업적인 용도, 및 기타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위의 사항에 대한 위반 상황 발견 시, 경고 없이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및 영상 사용에 대한 문의는 댓글 혹은 이메일(journeytellers@gmail.com)로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