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베츠 지옥 계곡, 일본어로 지고쿠다니는 노보리베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노보리베츠 역에서 기차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로 향하다 보면, 점점 멀리서 연기가 나는 산으로 들어가게 되고, 곧 연기를 내뿜는 계곡이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게 된다. 버스에서 내리면 자연스럽게 공기에서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천천히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지옥 계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 연기의 향이다.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 지역에 도착하면 자연스레 공기 중에 날려오는 유황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이 유황의 향은 지옥 계곡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온천 마을을 따라 난 개천 이곳저곳으로 유황 온천수가 함께 만들어내는 냄새다.
노보리베츠 여행의 두 번째 날, 점심을 먹을 겸 온천 마을을 구경하던 나와 아내가 들렀던 지옥 계곡 여행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지옥 계곡 소개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에 도착했다면, 지옥 계곡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의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로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지옥 계곡이 있다.
온천 마을의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한다면, 언덕과 같이 보이는 위쪽을 향해 계속 올라가면 되는데, 걷다 보면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을 잘 보여주는 도깨비 상들과 함께 지옥 계곡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주변 건물들에 가려져서 그렇지 사실 조금 높은 곳에서 찾아보면 연기 때문에 지옥 계곡이 어디에 있는지 금세 발견할 수 있다. 나와 아내가 머물렀던 호텔 마호로바의 방에서 창밖으로 보면 노보리베츠의 유명한 온천 호텔 중 한 곳인 다이이치 타키모토 칸 호텔이 높게 보이는데, 그 건물 뒤로 계속 연기가 크게 뿜어져 나오는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지옥 계곡의 위치다. 나와 아내는 온천 마을 중심가에서 걸어서 지옥 계곡으로 이동했는데, 걷다 보니 실제로 다이이치 타키모토칸 건물 바로 뒤에 지옥 계곡이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호텔에 지옥 계곡 뷰가 있는 방이 있다면 정말 방에서 바라보는 장면이 장관일 것 같았다.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은 지열 활동과 온천으로 유명한 인기 관광지다. 일본어로 발음하면 지고쿠다니, 한자로 읽으면 지옥곡, 즉 지옥 계곡이라는 의미인데, 화산 지형과 함께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흡사 지옥과 같은 모습이기에 지옥 계곡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지옥 계곡을 따라서 입구에서부터 산책로로 만들어진 우드 데크가 있다. 이 산책로를 따라서 지옥 계곡의 가장 중심부 부근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입구에서 중심부까지는 사진을 찍고, 구경하면서 걸어가도 1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 보면 바로 밑이나 옆으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용천수나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매우 가깝게 볼 수 있다.
걸어서 점점 지옥 계곡의 중심부로 갈수록 특이한 흙냄새 같은 것과 더욱 진한 유황 냄새가 느껴지는데 마치 다른 행성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지옥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들이 흘러서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에 있는 온천 리조트들의 천연 온천수로 활용이 되면서 노보리베츠는 온천 도시로 유명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가지 종류의 온천수가 있다고 한다.
그 중, 9가지의 온천수를 북해도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마호로바에서는 총 4가지 온천수를 즐길 수 있었다. 호텔 마호로바에서 즐긴 지옥 계곡의 온천수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이전 블로그인 호텔 마호로바 편에서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옥 계곡으로 가는 길
아내와 나는 천천히 걸어서 지옥 계곡으로 향했다. 온천 마을 중심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옥 계곡으로 향하다 보면 가장 먼저 위에서도 언급했던 다이이치 다키모토칸이라는 큰 온천 리조트가 보인다.

리조트를 바라보고 좌측에 있는 도로를 따라서 쭉 올라가면 된다. 바로 옆으로 작은 신사와 함께 파란 도깨비, 빨간 도깨비 상을 볼 수 있다. 중간에 작은 사원 같은 느낌의 목재 건축물이 있었는데, 나와 아내는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도깨비를 지나 올라가다 보면 주차장과 함께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 국립공원이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지옥 계곡에 거의 다 도착한 느낌이다.
지옥 계곡 입구 쪽으로 향하다 보면 입구에 가기 전에 우측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올라가는 게 좋다.
여기가 전체적인 지옥 계곡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옥계곡 제2전망대라고 한다. 아쉽게도 올라가는 입구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서 지도로 대략적인 위치를 남겨본다.

가능하면 입구가 나오기 전에 있는 이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서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의 전경을 넓게 관람하길 바란다. 나중에 돌아보니 이 곳이 가장 넓게 지옥 계곡의 뷰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언덕에서 전경을 본 후, 다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지옥 계곡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산책로로 연결된다. 여유가 있다면 지도를 확인해서 더 멀리 하이킹하면서 지옥 계곡을 돌아봐도 좋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지옥 계곡 안쪽을 향해가는 산책로를 선택해서 돌아보면 된다. 나와 아내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지옥 계곡 중심부로 향하는 짧은 산책로를 선택했다.

지옥 계곡의 중심을 향해서
산책로를 따라가는 길에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먼저 땅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물부터 신기했다. 생각해보면 TV나 유튜브에서나 봤지 실제로 땅에서 올라온 물이 보글보글 끓는 것을 본 경험이 있나 생각해보니 이번이 처음인 듯했다.

그리고 물이 흘러나오는 곳이 연녹색으로 침전물이 생겨서 물이 뽀얀 색이면서 물이 흐르는 땅은 연녹색인 곳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심부로 갈수록 더 큰 연기와 진해지는 유황 냄새가 너무나 신기했다. 말 그대로 산 사이에 있는 계곡이어서 뭔가 냄새나 연기가 계곡 깊은 곳으로 갈수록 더 농도가 짙어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중심부로 가는 길에 모든 게 죽어있는 연기가 나는 땅 사이로 녹색 이끼나 풀이 난 것과 같은 곳이 있어서 보니 당연히 식물은 아니었다. 아마 땅에서 나온 유황이나 다른 토양 성분이 쌓여서 녹색으로 보이게 된 것 같았다.

또 어느 곳은 물이 나오는데 위와 같이 녹색이 아니라 아주 파란 에메랄드빛 물이 나오는 곳도 있었다. 한 종류의 온천수만 나오는 것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호텔 마호로바의 온천도 4가지 종류의 온천수가 있는 걸 보면, 지옥 계곡에서 나오는 온천수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중심부에 다가갈수록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지옥 계곡에 와서 그런지 정말 날씨가 지옥처럼 변한 것 같았다.
눈이 아주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와 안에는 조금 빠른 발걸음으로 지옥 계곡의 중심부로 향했다.

산책로를 따라서 끝까지 가니 중심부에는 정기적으로 한 번씩 뜨거운 온천수를 뿜어내는 간헐천이 있었다. 정확히 간헐천이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위 위에 물이 고여있는 형태의 모습이었다. 물이 주기적으로 한 번씩 뿜어져 나온다는 것 같다. 가운데 고여있는 물은 흐릿하면서 약간 푸른색을 냈다.
Klook.com지옥 계곡에서 탈출하다
지옥 계곡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입구 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입구로 돌아 나오면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본 장면과는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똑같은 장소여도 가면서 보는 전경과 돌아 나오면서 보는 전경은 늘 다르다. 지옥 계곡 또한 그랬다.

다시 입구 근처로 나오면 근처에 작은 기념품샵이 있다. 우리는 기념품 샵을 둘러보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념품 샵 안에는 각종 기념품과 함께 자판기도 있었다. 일본은 어디에나 자판기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입구에는 겨울용 신발을 빌려주는 곳도 있었다. 비용은 무료이며 아침 8시부터 네 시 사이까지 미끄럼 방지가 되는 듯한 발목이 긴 장화를 빌릴 수 있었다. 아무래도 폭설이 내리거나 눈이 많이 온 날이었다면 이 장화를 빌렸을 것 같다.
모든 구경을 마칠 때쯤 눈이 조금 많이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도보로 호텔로 다시 복귀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지옥 계곡은 참 신기하고도 좋은 경험이었다.
마치며

사실 아내와 처음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에 갔을 때 지옥 계곡 방문은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냥 온천 리조트에서 이틀간 편안하게 쉴 생각이었으나 아내와 나 모두 리조트 안에서만 편안하게 쉬는 여행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지옥 계곡 구경을 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나도 좋은 선택이었다. 노보리베츠까지 가서 지옥 계곡을 보고 오지 않았다면 나중에 꽤 후회했을 것이다. 살면서 보기 힘든 특이한 지형과 환경을 볼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큰 성과였다.
한살 한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안 해본 것보다 경험해본 것들이 더 늘어나는 중인데 이렇게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자연환경을 볼 수 있었다는 건 오랜만에 새로운 경험이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보리베츠에 간다면 지옥 계곡을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 지옥 계곡은 온천 마을 중심가에서 도보 10~15분 거리다.
- 입구 전 작은 언덕에 오르면 지옥 계곡의 전경을 넓게 볼 수 있다.
- 산책로에서 끓어오르는 온천수와 다양한 색의 용천수를 관찰할 수 있다.
- 중심부로 갈수록 유황 냄새와 증기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 눈이 오는 날에는 미끄럼 방지 장화 대여를 활용해 안전하게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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